[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교통공사(서울지하철 1~8호선 및 9호선 일부구간 운영) 노조가 8일 오후 3시, 사측과 최종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최종협상의 결과에 따라 오는 9일 총파업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노조는 사측의 인력 감축안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인력 감축이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란 입장이다. 노사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서울지하철 파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용객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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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은 지난 2일 4차 본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날 오후 8시 마지막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인력감축 철회 △안전인력 충원 △임금체계 개편 △4조 2교대 사수 등을 주장하며 2일부터 준법투쟁을 벌여왔고, 9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노조 연합교섭단은 지난달 12~16일 이뤄진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73.4%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어 1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 양측이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며 총파업을 결정했다.
공사 노조는 공공 장소 안전 위협 등을 이유로 사측의 2212명(정원 대비 13.5%) 인력 감축안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 부분에선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공사의 2022년 말 기준 누적 적자는 17조 6808억원, 자본잠식률은 61.9%에 달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도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사의 경영 혁신 합리화 계획을 제출했고 그에 따라 올해 383명을 조정하게 돼 있다”며 “지난 정부 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비핵심 인력이 정규직이 돼 정원이 많이 늘어났고, 경영혁신에 대해 특별히 협상의 룸(여지)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조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사 노동이사를 공사가 서울시에 추천한 1~4위 후보 중 관례대로 1·2위를 선택하지 않고, 3위였던 MZ세대 노조인 올바른노조의 조은호 후보를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 부분도 향후 노사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바른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의 경우 노조는 11월 30일 하루 동안 파업을 벌였지만, 당일 협상이 타결돼 12월 1일부터 지하철이 정상운행된 바 있다.
공사 관계자는 “설령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공사는 필수유지업무 제도에 따라 출근시간대엔 지하철이 정상 운행할 것”이라며 “평시와 퇴근시간대 일부 운행 감소로 혼잡도가 높아지는 부분에 대해선 대체 수단 등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