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외계인? 증거 없어”…NASA 보고서 첫 발표

美 NASA “UAP 외계 기원 시사할 결정적 증거 못 찾아”
“그럼에도 연구 계속 진행할 것” 첫 연구책임자 임명
  • 등록 2023-09-15 오전 9:00:26

    수정 2023-09-15 오전 9:00:26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1년 간 연구 끝에 그동안 수집된 미확인 비행물체(UFO) 기록에서 외계인과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빌 넬슨 NASA 국장은 미국 워싱턴 NASA 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확인 비행 현상(UAP) 독립 연구팀 보고서’를 공개했다. UAP는 상공이나 해양에서 목격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UFO를 대신해 미국 정부가 사용하는 공식 용어다.

NASA는 작년 6월 우주비행사와 천체물리학자, 우주생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인 연구팀을 꾸렸다. NASA가 UFO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는 비판이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지자 이를 밝혀낼 연구팀을 만든 것이다. 연구팀은 작년 10월부터 1년에 걸쳐 UFO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연구팀의 최종 보고서는 지난 5월 말 첫 공개회의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UAP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에는 고품질의 관측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최종 보고서에서 NASA는 “현재까지 동료들의 검토를 거친 과학 문헌 상에서 UAP의 외계 기원을 시사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UAP 관측은 우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수집된 데이터가 불완전하고 출처도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NASA의 과학 책임자인 니콜라 폭스 부국장은 “UAP와 관련된 수많은 목격담과 영상이 있지만 일관성도 없고 상세하지도 않다”며 “UAP의 본질과 기원에 대한 과학적 결론을 내리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엄선된 관찰 자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NASA는 UFO와 관련된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데이터 부족으로 UFO와 외계인의 존재를 연결짓는 건 실패했지만, UFO의 존재가 항공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실체를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NASA는 보고서의 조언대로 데이터 분석 기법을 체계적으로 다듬고, 관련된 연구를 이끌 책임자도 임명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UAP 데이터 수집에 NASA가 참여하면 관련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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