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월 기준 대출금리 공시를 한 12개 보험사(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신한라이프, ABL생명, 푸본현대생명, NH농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의 변동금리형 분할상환방식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는 3.55∼6.31%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이 3.82~5.99%로 기존 3.33~5.01%보다 높아졌다. 특히 삼성생명 주택담보대출(한도형) 상품은 최고금리가 6%에 근접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형은 마이너스통장처럼 한도를 설정해둔 뒤 그 안에서 자유롭게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다른 상품 대비 금리가 다소 높은 편이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3.90∼4.90%에서 4.36∼5.16%로, 교보생명은 4.61∼5.20%에서 4.96∼5.55%로 모두 높아졌다.
전세자금대출도 최고금리를 6%를 찍었다. 삼성생명의 전세보증금담보대출 상품은 4.31%~6.14%로 기존 3.79~5.66%보다 최대 1%포인트가 가까이 뛰었다. 최고금리 6%를 넘긴 상품은 고정금리, 분할상환방식 상품이다. 보험사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6%를 넘긴 건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삼성생명 관게자는 “전세보증담보 대출은 전달 국고채금리를 기반으로 계산되는데, 1월 국고채금리가 12월 대비 0.4%포인트 올라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바로바로 대출 금리에 반영하는 반면 보험사는 공시이율, 회사채 금리, 국고채 금리 등 다양한 금리를 대출 기준금리로 삼는다. 이 중 공시이율은 기준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반박자 느리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데, 최근 공시이율이 생보사를 중심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여기에 은행들이 대출 총량에 여유분이 생기면서 대출금리를 내린 것도 상대적으로 보험사 금리를 높아 보이게 만들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앞으로 보험사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전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공시이율이 회복이 덜 된 상황이고, 국채 금리도 국제 정세에 따라 뛰고 있어 조만간 7%대 금리 상품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