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결과도 비둘기 스탠스를 유지했다. 증시 전반을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빅테크주가 반등했다. 인플레이션 피크가 지나면 물가 역시 추세적 상승 보다는 다시 되돌림 국면을 보일 수 있다는 인식에 미 국채 금리 10년물도 연 1.4%대에서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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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물가 지표 발표 이후에도 1.4%대에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22%포인트 하락한 1.437%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종가 수준보다 0.004%포인트 하락한 90.069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은 다만 5월 물가지표 급등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란 연준의 메시지를 신뢰하고 있는 듯 보인다. 5월 물가지표 급등에 기여한 것이 유가와 중고차 가격 등인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실제로 5월 물가지표 중 휘발유 가격은 1년새 무려 56.2% 치솟았고,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29.7% 폭등했다. 관심은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논의될 인플레이션에 대한 메시지와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진행 시점 여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결과도 2021년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를 각각 4.6%, 1.9%로 상향했음에도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시장의 전망대로다.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그대로 유지했다.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현행 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했다. 한계 대출금리도 0.25%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전체 규모도 1조8500억 유로로 유지했다.
국내증시도 뉴욕증시의 반등에 따라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자금이 나흘만에 7172억원 가량 유입되면서 3224선으로 상승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 반기말 네고(달러매도), 위험선호 회복에 따른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 등 호재를 반영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110원 지지선 인식,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 유입은 낙폭을 제한해 1110원 초반 박스권 등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