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네이버, 약세.."라인 연내 상장 않겠다"

  • 등록 2014-09-23 오전 9:05:38

    수정 2014-09-23 오전 9:05:3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의 해외 증시 연내 상장 추진을 중단키로 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9시5분 현재 네이버는 전거래일 대비 2.15% 내린 7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릴린치, 씨티그룹, DSK, HSBC,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의 매도세가 거세다.

전날 네이버는 주요종속회사(라인)의 해외증권시장 상장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라인의 해외증권시장 상장 시기와 관련해 적어도 연내 상장을 위한 추진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이번 이슈가 주가에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를 연내 추진하기보다는 사업 확장과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결정”이라면서 “라인의 가입자와 매출이 빠르게 성정하고 있고, 보유한 자금이 충분한 상황에서 급하게 자금 조달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라인의 해외증권시장 상장 목적은 가입자 확대와 서비스 현지화, 인수합병 등을 위한 자금 조달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통한 홍보 효과 등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보유자금과 해외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가능성, 가입자와 매출의 빠른 성장을 감안할 때 상장 시기 변경이 네이버의 사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동부증권은 “네이버는 세계적 인터넷 ‘공룡’인 페이스북과 알리바바의 IPO를 보면서 빠른 가입자 수 증가보다 수익에 기반한 라인 IPO가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풀이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2012년 9억명에 이르는 월간 활동자수(MAU)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2012년 1분기 순이익 2억1000만달러를 달성한 이후 순손실이 2분기 1억6000만달러, 3분기 6000만달러 각각에 이르며 상장 4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반면 지난 19일 상장한 알리바바는 2014회계연도 순이익이 37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0.0% 증가했다. 2015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 또한 19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81.5% 성장했다. 뒷받침된 실적에 알리바바는 250억달러라는 세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IPO를 기록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연초 목표였던 가입자 5억명을 이미 돌파해 연말 6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라인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연내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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