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민간잠수사 사망, "내 아들도 고2인데" 안타까운 사연

  • 등록 2014-05-07 오전 9:06:29

    수정 2014-05-08 오후 1:46:5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중 수색작업을 하던 민간잠수사 사망 소식에 전 국민이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소속 민간잠수사 이광욱(53)씨는 6일 오전 6시쯤 세월호 수색 작업에 투입됐으나 얼마 되지 않아 통신이 끊겼다. 동료 잠수요원이 이 씨를 데리고 물 밖으로 나왔으나 의식불명 상태였다.

이 씨는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망 원인은 뇌에 공기가 차는 ‘기뇌증’일 가능성이 높다.

민간잠수사 사망 소식에 팽목항의 다른 민간 잠수사들은 충격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오후 이 씨의 시신이 안치된 목포 한국병원을 찾은 유족은 “단원고 학생들이 아들과 같은 또래라며 자식처럼 생각하고 현장에 달려갔는데 사고를 당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교 2학년인 이 씨의 둘째 아들(17)은 “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설마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씨는 정부의 잠수사 추가 동원령을 접하고 진도 팽목항의 인명구조협회(자원봉사지원센터)를 통해 자원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째 잠수 작업을 해온 이 씨는 민간 잠수요원이 더 필요하다는 요청에 “내 아들도 고등학교 2학년”이라며 현장에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 자신의 카카오톡에는 ‘간만에 애국하러 왔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민간잠수사 사망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세월호 희생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숨진 이 씨와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해경은 민간잠수사 사망과 관련해 수난구호 업무를 하던 중 이 씨가 숨진 만큼 보건복지부 심사 등을 통해 의사상자로 인정받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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