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삼성전자 기술유출` 수혜주는?

LIG證 "하이닉스 악재 제한적"
아토 등 장비업체 반사이익 가능
  • 등록 2010-02-04 오전 9:09:38

    수정 2010-02-04 오전 9:09:38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의 기술유출 공방으로 국내 장비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LIG투자증권은 4일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업종 보고서에서 아토(030530)유진테크(08437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DMS(068790), 케이씨텍(029460) 등이 기술 유출 공방으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은 세계 최대 장비업체(AMAT)의 한국지사 AMK를 통해 유출됐다.

하이닉스는 기술 유출 사건에 반발, 자사 기술의 외부 유출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신청한 상황. 최종 판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은 이번 기술 유출사건의 당사자로 알려진 AMK의 책임 및 고의성 논란이 가장 크게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된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하이닉스는 M&A 무산 우려감에 기술 유출 의혹까지 겹치며 급락했다"며 "하지만 하이닉스의 고의성 및 책임 여부는 입증하기 쉽지 않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히려 악재 누적으로 저가매수가 가능한 가격대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주가 수준은 M&A 최종 유찰 및 블록딜까지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기술 유출 공방으로 국내 장비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들이 되도록이면 외국업체인 AMK 등을 멀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

김 연구원은 "국내 장비업체 중 AMAT와 경쟁하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납품업체들이 직접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장비 국산화율 향상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CVD분야의 아토와 유진테크, HDP 및 Etcher분야의 주성엔지니어링, DMS, CMP의 케이씨텍 등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그러나 실제 수혜가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 연구원은 "기술 유출 가능성으로 타사로의 납품을 압박하고, 자사로의 줄서기를 강요함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편익은 거의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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