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떠안은 짐..자본잠식 KT테크 2백억 출자

올 6월 KTF와의 합병에 따라 자회사 편입…보유 지분 79%
KT테크 작년 285억, 올 1~3분기 191억 적자…18% 자본잠식
  • 등록 2009-12-10 오전 9:17:23

    수정 2009-12-10 오전 9:17:23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KT가 계열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인 KT테크(옛 KTF테크놀로지스)의 200억원 자본확충 지원이라는 `짐`을 떠안게 됐다.

KT테크는 당초 KTF가 최대주주로 있었으나 지난 6월 KT와 KTF와의 합병에 따라 KT의 자회사가 된 곳이다. 지난해 이후 계속된 적자 누적으로 올 9월말에 이르러 일부 자본잠식 상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테크는 지난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5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주주 보유주식 1주당 보통주 3.49주씩 배정, 507만주를 액면가 5000원에 발행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25~26일 청약을 거쳐 27일 증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테크 최대주주로서 78.78% 지분을 소유한 KT(030200)는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KT테크 증자에 참여해 총 200억원(400만주)를 출자키로 했다.
 
이번 증자는 KT테크가 3W(WCDMA+와이브로+와이파이) 등 컨버전스 단말기 개발역량 확보용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KT테크는 당초 KTF 계열로서 KT는 출자지분이 3.85%에 불과했다. 올 6월초 KT와 KTF의 합병에 따라 KT가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KT의 KT테크 자회사 편입 이후 첫 출자와 맞물려 KT테크의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가 좋은 편이 아니다. KT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360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8%(950억원) 감소했다. 특히 2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함으로써 적자로 전환됐다.

올들어서도 상반기 동안 적자 규모가 160억원에 이른다. 3분기에 와서는 누적적자액이 19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자본금 72억원(발행주식 145만주, 액면가 5000원)인 KT테크는 9월말 현재 자본총계가 60억원에 불과, 18.1% 자본잠식 상태다. 

한편  KT테크가 계획대로 증자를 마치면 자본금은 326억원(발행주식 653만주)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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