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24) 펍중의 펍, 더블린 템플바

  • 등록 2008-08-07 오후 1:00:00

    수정 2008-08-07 오전 9:20:16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유구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맥주는 전세계에서 1만 5,000종 이상이 주조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경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 하늘에 별처럼 많은 맥주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품 맥주들에 얽힌 숨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은 펍과 문학의 도시이다. 제임스 조이스는 ‘율리시스’의 주인공 블룸을 통해 “펍을 피해서 더블린을 걷는다는 것은 마치 퍼즐게임을 벌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펍의 도시 더블린의 상징하는 곳은 22개의 전통 아이리쉬 펍이 몰려 있는 템플바 지역이다. 템플바라는 독특한 명칭으로 사원이나 절과 연관이 있을 것 같지만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니 뜻밖이다.

17세기초 트리니티 대학의 학장이었던 윌리엄 템플(Sir William Temple)이 이 곳에 집과 정원을 가지고 있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더블린 시내를 관통하는 리피강 남쪽에 자립잡고 있는 템플바 지역은 중세풍의 거리 모습이 보존되어 있는 펍(Pub)과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문화와 유흥을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템플바 지역은 도심의 슬럼화가 가속화되어 희망이 없던 곳이었다. 1980년 초반에는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버스터미널이 계획되기도 했다.

이 계획은 주민들의 항의로 취소되었다. 그 대신 템플바 부흥을 위한 주민조직이 결성되고 더블린 문화의 중심으로 부활시키려는 계획이 추진되었다. 그 결과 세계각지로부터 수많은 관광객을 불려들이는 펍의 중심지로 부활할 수 있다.

거리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템플바 거리는 하루일과를 마친 직장인과 세계각지에 몰려든 관광객들로 크게 붐비기 시작한다. 템플바 지역에서도 가장 유명한 펍이 템플바(The Temple Bar)이다. 1840년에 문을 열어 160년의 역사를 지닌 이 곳은 템플바 펍 거리의 구심을 역할을 한다.

템플바에서는 매일 아일랜드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2년 부터 2007년까지 ‘올해의 전통 아일랜드 음악펍’(Traditional Irish Music Pub of the Year)으로 선정되었다.

템플바는 거리이름과의 혼돈을 피하기 위해 종종 더 템플바 펍(The Temple Bar Pub)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템플바의 메뉴로는 굴요리가 유명하다. 더블린과 세계각지에서온 여행자들은 이 곳에서 신선한 아일랜드 굴요리와 쌉싸름한 기네스 맥주가 빗어내는 환상적인 조화를 즐긴다.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전통 아이리쉬 펍인 템플바에서는 오늘도 세계의 펍 애호가들이 함께 식(食) 주(酒) 樂(락)의 향연이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 도움말 :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장승희 전략기획팀장 (02)501-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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