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올해 2분기(4~6월) 실적 부진을 겪었던 항공업계가 3분기(7~9월)에는 실적 호조가 점쳐지고 있다. 3분기에는 여름 휴가철이 껴 있어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데다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류비도 안정화를 보이면서 실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6일 증권업계 및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달 말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3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별도 기준 4조293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638억원) 대비 11.1%, 영업이익은 5874억원으로 전년 동기(5203억원) 대비 12.9%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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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 대표주자인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다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5.7% 증가한 5052억원, 영업이익은 31.8% 늘어난 58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진에어도 매출 3671억원, 영업이익 419억원으로 전년보다 13.8%, 28.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최대 성수기에 따른 이용객 증가에 따른 것이다. 3분기는 여름방학 및 휴가철,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실제로 3분기 국적항공사 9곳의 국내선과 국제선 이용 여객수는 2342만8342명으로 전년 동기(2080만3124명)보다 12.6% 증가했다.
아울러 항공사들이 지출하는 영업비용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유류비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국제항공유동향에 따르면 국제 항공유는 지난달 27일 기준 1톤(t)당 680.8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하락했다. 국제 항공유는 지난 7월부터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를 이어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운임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이스라엘-이란 전쟁 변수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의 이슈에도 우상향하는 모습보다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유류비 압박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