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저유가에 재정적자…네옴시티 올해 예산 20%↓”

사우디, 저유가·부진한 FDI·재정적자에 압박
''현실화'' 시각도…타 프로젝트도 축소 전망
공사 참여 韓건설업체도 영향 가능성
  • 등록 2024-07-12 오전 7:53:21

    수정 2024-07-12 오전 7:53:2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사우디아리바아가 야심차게 추진한 저탄소 미래 신도시 ‘네옴’(NEOM) 건설 프로젝트의 올해 예산이 당초 목표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더 라인’ 설계 계획(사진=AFP)
소식통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정부가 네옴 프로젝트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거의 완료했다면서 이처럼 전했다. 소식통은 이 지역을 위한 새로운 항공사도 검토했으나 보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16년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경제 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네옴 외에도 수도 리야드에 2030년까지 활주로 6개를 갖춘 ‘킹 살만 국제공항’ 건설 등 다양한 건설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네옴은 사우디 북서쪽 타부크주 홍해 인근 사막에 서울의 44배 규모인 2만6500㎢ 의 부지에 조성하는 저탄소 신도시다. 네옴시티는 바다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와 ‘더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양광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된다. 전체 사업비는 약 1조2500달러(약 137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감축 조치는 저유가, 예상보다 부진한 외국인 투자, 최소 3년 이상 이어질 재정 적자를 직면한 사우디가 이제 무엇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인지, 어떤 속도로 가야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초기 계획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으나 프로젝트의 ‘현실화’는 긍정적인 변화라는 시각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이코노미스트인 장미셸 살리바는 “사우디의 이런 프로젝트들은 경제를 과열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재정적 제약 없이 계속 진행되다면 프로젝트의 수익성에도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식통은 사우디 정부의 결정에 따라 네옴 외 다른 프로젝트들도 추가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종 결정은 빈살만 왕세자가 내리며,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

사우디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규모나 속도가 변경된다면 국내 건설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70㎞에 이르는 직선형 도시를 만드는 사업 ‘더 라인’ 프로젝트 중 일부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금 압박을 받는 사우디 정부는 대거 국채를 발행하는 한편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주식을 매각해 12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FDI) 증가와 지출의 균형도 사우디 정부의 과제로 꼽힌다. 사우디의 올해 1분기 FDI 유입은 약 45억 달러(약 6조원)로, 2024년 목표인 290억 달러(약 40조원)에 도달하기 위해선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