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인플레 우려에 뉴욕증시 급락..환율 1110원 중반 상승 예상

구리, 철강석 등 원자재 가격 랠리에 곡물 가격도 상승
인플레 우려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 다시 1.6%대 올라
뉴욕장서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국내 투심도 위축 예상
  • 등록 2021-05-11 오전 8:37:00

    수정 2021-05-11 오전 8:37: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구리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구리 선물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철강석도 10% 넘게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자 간밤 뉴욕증시에서 명목금리 상승에 취약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위험선호 위축에 따른 달러 강세, 저가 매수 수요 등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10원 중반대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1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3.8원)보다 2.6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대, 달러인덱스는 90포인트 초반으로 오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2%포인트 오른 1.60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증시 종가 수준 보다 0.04% 오른 90.25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 선물 기준 구리 가격은 t당 1만36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경작물인 옥수수 선물 가격이 부셸당 7.73달러로 올 들어 50% 이상 폭등했다. 원자재, 곡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미국 등을 중심으로 경기 반등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 연은은 “현재 가계들의 금융 상황 인식은 1년 전보다 개선돼 미국인들의 물가 상승 기대가 4월에 다시 상승했다”면서 ‘앞으로 1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3.4%“라고 밝힌바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선회 이전에 고용과 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4월 고용 부진은 고작 한 달간의 일일 뿐이지 우리는 더 나은 고용 지표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간밤 뉴욕증시도 기술주 중심으로 일제히 내렸다. 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0% 내린 3만4742.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4% 내린 4188.4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 하락한 1만3401.86에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도 2.59% 내렸다.

국내증시 또한 위험선호 위축에 전일 순매수로 돌아섰던 국내증시 외국인 투심도 재차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전일 9거래일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지수를 3200선 위로 끌어 올렸지만 다시 약세장을 보일 확률이 높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상승 출발한 환율은 위험선호 훼손,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매수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달러 공급 부담 확대로 환율 상승배팅이 일부 제약을 받으며 1110원 중후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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