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 자금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주식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올해 주식시장의 큰 손은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로, 외국인과 기관이 떠나버린 시장에서 사실상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32조2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선 7조9000억원에 달한다. 덕분에 거래대금도 한때 30조원을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채권에 비해 주식이 높은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은행의 완화 기조로 금리 레벨이 사상 최저치로 낮아진 상황이라 주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짚었다.
최근 채권 및 예금 금리는 1%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 채권에 투자해봐야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정기예금에 가입해 이자를 받아도 세금을 감안하면 수익이 크지 않다. 이러다 보니 주식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잠재적 투자자금으로 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50조원을 육박한다. 김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의 투자 매력은 두 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뺀 일드갭(주가 기대 수익률에 이자율을 차감)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최근 일드갭은 주식이 유리한 구간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3000조원을 상회한 M2(총통화)를 근거로 지목했다. 그는 “이젠 채권과 예금으로 돈이 들어가지 않고 갈수록 규제가 강화되는 부동산도 아니”라면서 “M2에 속한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의 회전율은 이전보다 낮은데 잠자고 있는 자금들이 더 빨리 회전되면 그중 일부 또는 상당수는 주식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M2가 늘어나는 만큼 주식시장 규모도 커질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유동성 장세에선 그런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