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글쎄요. 애초에 만능통장이라고들 홍보하더니 가입조건은 까다롭고 수익률도 그다지 좋지 않더라구요. 이런 상품에 굳이 가입할 이유가 있을까요?”
금융당국이 ‘국민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야심차게 내놓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오는 14일 벌써 출시 첫 돌을 맞는다. 재테크 만능통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시 3주일 만에 12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등 초반 반짝 흥행몰이에 나서는가 했지만 그것도 잠시 최근 들어서는 가입자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드는 등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1년 만에 찬밥 신세로 전락한 모양새다.
까다로운 가입조건과 제한적인 세제 혜택도 투자자들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다. ISA는 근로·사업소득이 증빙되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고 최소 가입기간인 3~5년을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SA를 내놓으며 벌였던 열띤 홍보가 무색하게 체면을 구긴 금융당국은 가입대상과 세제혜택 확대 등 활성화 방안을 담은 ‘ISA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ISA가 개인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선 가입자격과 중도인출 완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금융회사의 자구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