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과거 타이어 제조사가 주도해오던 판매 네트워크가 유통업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타이어는 신차용타이어(OE)와 교체용타이어(RE)로 나뉜다. 한국타이어(161390), 금호타이어(073240), 넥센타이어(002350) 등 제조사들은 신차용과 교체용을 모두 취급하지만 경쟁사의 제품을 취급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유통 업체들은 국내외 교체용 타이어를 차별 없이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 내수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교체용 수요는 존재하기 때문에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타이어 교체시장의 규모를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입타이어 수요가 확대되는 것도 호재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타이어 수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한 3억67만달러(약 336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들 타이어 유통 업체는 판매 단가를 낮추면서 기존 제조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전국 365개 매장 어디서나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공기압 체크, 밸런스 체크, 타이어 펑크, 위치교환 등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대신 기존 제조사들이 판매해왔던 6단계 유통 구조를 3단계로 축소해 가격을 낮췄다. 총판이나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공장에서 제품을 받는 구조다. 수입타이어의 경우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들여와 박리다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맞췄다. 이렇게 되면 타이어 가격이 10%~30% 가량 저렴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트(4개)에 400만원짜리 수입타이어를 300만원에 팔 수 있는 비결이다.
AJ렌터카가 최근 인수한 타이어베이는 온라인 타이어쇼핑몰 1세대 기업이다. 직접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제휴하는 방식으로 유통 마진을 줄였다. 타이어베이 쇼핑몰에서 타이어를 구매하고 제휴된 전문 장착점에서 추가 비용 없이 타이어를 교체하는 구조다. 고객들이 타이어 선택과 매장 방문, 장착까지 과정의 비효율성을 해결한 것이다. 지난 2009년 창립 당시 7개에 불과했던 제휴 장착점 수는 현재 전국 약 420개로 늘었다.
이밖에 중소업체로는 365타이어 등이 있는데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10개 안팎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는 영세하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유통업체가 초반에 등장했을 때는 제조사에서 견제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판매량 확대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수입타이어 규모가 커지는데다 온라인 판매가 강화되면서 이들 유통업체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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