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혼외자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고백하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 최태원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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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최근 세계일보에 편지를 보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한 여성과의 사이에 혼외자가 있고 그 여성과 어린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새로운 가정을 꾸리겠다고도 했다.
SK그룹 안팎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1976년생으로 연대 MBA를 나와 공연과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음악가인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최 회장과는 지인 소개로 만나 6살 딸을 두고 있다.
그는 최 회장이 회삿돈 횡령 혐의 재판을 받을 때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을 찾기도 했으며, 한남동과 홍콩에 거처를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공개되는 것이 두려웠고, 자랑스럽지 못한 개인사를 자진해서 밝히는 게 과연 옳은지, 한다면 어디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깨진 결혼생활과 새로운 가족에 대해 언제까지나 숨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제가 평소 동료에게 강조하던 가치 중 하나가 ‘솔직’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렇게 가정사로 실망을 드렸지만, 경제를 살리라는 의미로 최근 제 사면을 이해해 주신 많은 분들께 다른 면으로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면서 “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 제 가정 일 때문에, 수많은 행복한 가정이 모인 회사에 폐를 끼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룹 관계자는 “따님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안 좋은 소문이 나게 되자 최 회장님이 이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갖게 되신 것 같다”면서 “용기를 낸 고백을 진심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