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0%대 물가…채소값 나홀로 '고공행진'(상보)

배추·무·파 등 신선채소 가격 치솟아
마늘·생강 등 기타신선식품도 급등
  • 등록 2015-08-04 오전 8:54:15

    수정 2015-08-04 오전 8:54:15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김상윤 기자] 소비자물가가 8개월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갔지만, 배추, 무, 파, 마늘 등 신선식품 가격은 크게 올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04로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개월째 0%대다.

지난 4월(0.4%), 5월(0.5%), 6월(0.7%) 상승폭을 소폭이나마 확대했지만, 지난 7월 다시 정체된 상황이다.

저물가 기조는 이어졌지만, 가뭄 등 기상악화 및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신선식품 가격 상승은 이어졌다.

신선식품지수는 채소값 상승에 따라 전년동월보다 6.0%나 올랐다. 지난해만해도 마이너스 2.8~12.9% 상승률을 보였던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5월(3.2%), 6월(6.1%) 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 배추(24.0%), 무(63.6%), 파(73.5%), 양파(57.3%), 시금치(28.7%), 상추(13.1%), 양배추(38.8%) 등 가격이 오르면서 신선채소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9.4%나 상승했다.

마늘(33.9%)과 생강(36.7%) 등 기타신선식품물가도 지난해 7월보다 34.2%나 올랐고 조기, 갈치, 조개 등 신선어개는 2.1% 상승했다. 다만 포도(-19.0%), 복숭아(-14.7%) 등 신선과실만 지난해 7월보다 4.4% 하락했다.

폼목별로 봐도 밥상물가 상승률은 두드러졌다. 농산물이 지난해 7월보다 5.1%, 축산물도 2.7%, 수산물도 1.1% 올랐다. 공업제품물가는 0.2%, 전기·수도·가스물가도 전년동월보다 11.3% 각각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0% 오르며 7개월째 2%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 지수 역시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하며 7개월째 연속 2%대를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값 하락 영향으로 여전히 저물가 기조를 이어오고 있지만, 신선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과 같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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