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과중한 차입금 부담 커…투자의견 ‘중립’-한국

  • 등록 2015-07-16 오전 8:26:43

    수정 2015-07-16 오전 8:26:43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구조조정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근본적 배경은 손익보다 과중한 차입금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조선업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 확대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채권은행이 구조조정방식을 고민할 경우 구조조정보다는 자율협약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선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선수급지급보증(RG)을 선 금융기관의 피해와 대손충당금 우려 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2014년 신규수주는 양적 측면에서 빅3 중 가장 많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고착화된 해비테일(인도 될 때 선박대금 50% 이상 납부 방식)로 2012년 이후 대차대조표는 지속적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드릴쉽 등 일부 선박은 인도지연까지 발생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가중됐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2014년 조선사업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는 각각 1조1000억원, 5020억원, 90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은 2013~2014년 2.8~2.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손실을 해당 연도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연구원은 “손실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타사와 달리 시황 악화에도 수주 규모를 키웠다는 점에서 향후 손익을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 방안 추진의 근본적 배경은 손익보다 과중한 차입금 등 대차대조표 악화에 있다고 봤다. 실제 2015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373%, 연결기준 순차입금 8조4000억원으로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 가장 취약하다.

1분기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1230억원, CP등 단기성 차입금이 총차입금의 49%에 달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

다만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수주잔고 감소, 해양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지만 선제적 비용 반영과 구조조정, 자금조달했다는 점에서 대우조선해양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확대해석은 경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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