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들은 미국과 쿠바가 7월 첫째 주까지 국교 회복 협상을 마무리 짓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바로 아바나를 방문해 쿠바 주재 미국이익대표부를 정식 대사관으로 격상하는 국기게양 행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작년 12월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국교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이래 양국은 협상을 통해 이견을 보인 일부 사안을 제외하곤 대부분 안건을 타결했다. 미 합의 문제도 조만간 의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소식통들은 케리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 프랑스에서 입은 대퇴골 부상에서 회복해야 하고 6월 30일로 시한이 다가온 이란 핵협상 때문에 아바나 주재 미국대사관의 공식 개소식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양국 간 복교는 쿠바의 인권상황 같은 현안을 둘러싼 의견 대립으로 지체한 관계정상화 협상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관련법상 미 국무부는 국외에서 대사관 문을 열려면 최소 15일 전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
쿠바 정부는 대사관 상호 개설에 대해서는 국교 회복에 관한 자체 발표를 통해 미국과 거의 동시에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소식통은 관측했다.
양국이 아바나와 워싱턴에 각각 주재할 대사를 언제 임명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과 쿠바는 동서냉전이 절정이던 1961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과 함께 외교관계가 단절된 뒤 서로 반목해왔다.
미 국무부는 경제제재가 가해지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최근 쿠바를 제외했고 양국은 대사관 개설을 위한 협상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