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교황 시복식' 발탁에 "벅찬 마음으로 감사 기도"

  • 등록 2014-08-13 오전 8:48:48

    수정 2014-08-14 오후 4:56:0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김희경 앵커(아나운서)가 교황 시복식 진행을 맡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김희경 MBN 앵커는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진행을 맡는다.

이번 시복식은 지난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교황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장 큰 내한 행사로 꼽힌다.

시복은 신앙과 덕행을 인정받아 천주교회가 공경할 대상으로 모시는 ‘복자’의 칭호를 허락하는 자리다. 이번 교황 시복식은 순교자의 땅에서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뜻 깊은 행사다.

전 세계 150여 개국에 방송되는 초대형 교황 시복식을 지켜보고자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 등 100만명 이상이 운집할 예정이다.

김희경 앵커는 이 영광스러운 무대에 서 김환수 신부(서울대교구 사무처 차장)와 공동 진행한다.

김희경 아나운서는 1974년생으로 1998년 MBN에 입사한 후 정치부와 경제부, 국제부, 사회부를 거친 기자다.

현재 주말 뉴스와이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의 진행은 물론 각종 굵직한 국제 행사와 해외 주요 인사들의 인터뷰를 도맡았다.

외대 이탈리아어과,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특파원인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바 있어 빼어난 영어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희경 앵커는 교황 시복식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집전하는 시복식에 함께하는 자체만으로 큰 영광이고 축복이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가 행사에서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낮은 자세로 세상을 따뜻하게 품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아왔다. 교황님의 따뜻하고 소박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행사에서도 잘 나타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진행자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벅찬 마음으로 감사 기도를 드렸다. 거룩한 행사의 일원이 돼서 기쁘다. 주최 측에서 제가 진행했던 굵직한 행사들을 좋게 평가해 준 것 같다. 이번 시복식의 미사 자체는 라틴어로 진행 되지만 사회는 한국어와 영어를 병용한다. 종교적인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 만큼 표현과 용어에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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