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2009년 대표주관회사 선정 이후 상장설만 무성했던 미래에셋생명이 올해는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특히 2005년 이후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출자를 받은 터라 마냥 늦출 수 만은 없는 처지다.
2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결산이 끝나는대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정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적으로는 7월 예심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10월중으로는 상장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9년 상장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2010년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2010년은 대한생명이나 삼성생명 등 수조원대의 생보사 상장 일정이 맞물렸고, 지난해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가 터지면서 국내 증시 분위기가 받쳐주지 못했다. 말로만 무성했던 미래에셋생명의 상장이 2년째 늘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6월 미래에셋생명은 제3자배정 방식으로 4000억원 규모의 우선주(상환전환우선주 704만주·전환우선주 2114만주)를 발행했다. 주당 1만4200원으로, 미래에셋생명은 매각 조건으로 5년내 상장을 내걸었다. 상장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더이상 상장일정을 늦추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5년 일반공모 방식으로 주당 6000원에 총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07년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011억원(주당 1만2000원), 2008년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총 1500억원(주당 1만2000원) 유상증자를 했다. 일반투자자들이 비상장주식을 6년동안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상장추진에 대한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우선주를 제3자배정했을 때 1년 이후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그 이전에 상장을 추진할 경우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가장 유력한 일정은 오는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이다. 3월 결산법인인 미래에셋생명은 3월 결산실적이 나오는대로 대표주관사와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남아 있다. 앞서 상장한 생보사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삼성생명(032830)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11만원을 상회한 적이 단 한차례도 없다. 전일(19일)역시 공모가 대비 10%가량 하락한 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생명(088350)도 공모가(8200원)의 94% 수준인 774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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