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8% "우리 집 내 학비로 인한 빚 있어"

대학생이 꼽은 한학기 등록금 적정액 187만원
  • 등록 2012-02-23 오전 9:19:47

    수정 2012-02-23 오전 9:19:47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두 집 중 한 집은 대학생 학비로 인한 빚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3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알바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의 절대 다수인 93.9%가 "대학교 등록금이 가정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답은 겨우 4.1%,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0%에 그쳤다.

실제로 학자금 대출 등 자신의 학비로 인해 본인 및 가족에게 대출이 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의 약 절반 가까이(48.0%)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신의 학비로 인한 빚이 없다`고 답한 응답한 대학생은 이보다 조금 적은 43.0%에 그쳤으며, 9.0%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을 보류했다.

오는 1학기 등록의사를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27.3%가 `휴학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휴학을 결심한 대학생의 절반(47.9%)이 그 이유로 `학비 부담`을 꼽았다.

이어 `취업준비를 위해(20.2%)`, `군입대(10.6%)`, `졸업시기를 미루기 위해(9.6%)’`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대학생 중 상당수가 새학기 개강까지 불과 열흘여 앞둔 현재까지도 등록금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학기 등록을 결심한 대학생 중 `등록금을 전액 모두 마련`한 대학생은 44.4%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학생들은 `일부만 마련하고 나머지를 마련 중(31.6%)`이거나 `등록 전에는 마련할 수 있을 것(13.6%)`이라 기대하거나, `다 마련할 수 있을지 걱정 중(10.4%)`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각 대학들이 발표한 등록금 인하율에 관해서는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다.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했다`는 응답은 겨우 4.9%에 그쳤으며, 4.7%만이 `기대에는 못 미쳐도 그만큼이라도 인하해줘서 다행`이라고 긍정적인 답을 했을 뿐이다.

오히려 45.9%의 대학생은 `수조원에 이르는 대학들의 적립금을 생각하면 오히려 분노가 치민다`고 격렬한 반응을 보였으며, 27.0%는 `제공하는 교육 수준에 비해 여전히 터무니 없이 등록금이 높다`고 비판했다. `조금 싸지기는 했어도 기대수준에는 못 미치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응답도 무려 16.0%로 나타나 대학생 10명 중 9명은 이번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율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한 학기 등록금의 적정액은 평균 187.2만원이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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