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수소차 회사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투자 사기 혐의로 감옥에 들어가게 됐다.
|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사진=CN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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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트레버 밀턴에게 징역 4년형과 벌금 100만달러(약 13억원)을 선고했다. 재판을 맡은 에드가르도 라모스 판사는 밀턴에게 “당신 행동으로 손실을 입은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며 “손실액이 막대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밀턴이 2015년 설립한 니콜라는 1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을 주행할 수 있는 수소트럭을 개발 중이라고 주장했다. 2020년엔 제너럴모터스(GM)에서 20억달러(약 2조 6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했다. 전기차 붐을 타고 주가도 빠르게 치솟았다.
니콜라가 몰락한 건 공매도 회사 힌덴버그리서치가 공매도 보고서를 통해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공개한 수소트럭 시운전 영상이 엔진·수소탱크 없는 차체를 내리막길에서 굴린 것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또한 기술 개발 담당자들이 정작 수소 관련 경력은 전무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니콜라는 힌덴버그 주장을 반박했지만 이후 힌덴버그 보고서 내용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현재 니콜라 주가는 고점 대비 99% 하락한 상태다. 검찰은 니콜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6억 6000만달러 (약 8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밀턴은 재판 과정에서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면서도 “나는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는 “이번 판결은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와 임원들에게 경고가 돼야 한다”며 “사기로 투자자를 호도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