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父 “아들 어떻게 입수했나…친구에게 듣고 싶다”

  • 등록 2021-06-14 오전 8:26:02

    수정 2021-06-14 오전 8:26:02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의 부친 손현 씨가 경찰 수사에 대해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고 손정민 씨의 부친 손현 씨가 지난 5월8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정민씨를 기리기 위해 놓인 조화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손씨는 14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희 부부가 알고 싶은 건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간 건지’ 하나뿐”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손씨는 “수사는 경찰이 하는 것이니 경찰 수사 진행사항 보고서 위주로 말씀드리겠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의문점들을 하나씩 거론했다.

그는 “친구가 불러 한밤중에 나간 아들이 불과 세 시간 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사진증거가 있다”면서 “(아들은) 그 사진 찍기 20분 전만 해도 동영상을 찍고 잘 놀고 있었고, 목격자분이 발견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찍으셨기 때문에 격차는 10분 정도 밖에 안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씨는 “부검결과에 의하면 머리의 좌열창 및 우측 볼 손상이 사인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고 돼 있지만 경찰은 이 상처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그리고 이 상처가 입수경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수사진행 사항 보고서 가운데 목격자들의 진술 내용 일부를 캡처해 올리고 “모든 목격자의 공통점은 이 시간대에 정민이가 없고 두 사람의 분리가 이뤄진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도 했다.

또 손씨는 “제일 어이없는 낚시꾼 제보는 거의 한 장을 할애해서 서술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정민이가 들어가길 원하는 것 같으나 부검결과에 있는 머리 상처(좌열창 3.3cm, 2.5cm)가 있는 아이가 피를 흘리며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수영하듯 팔을 휘저으며 들어갔다는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4월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손정민 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손씨는 정민 씨가 당시 입고 있던 셔츠의 어깨와 목 부위에서 혈흔이 발견된 것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한 점, 함께 술을 마신 적이 거의 없었던 친구 A씨가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한 이유에 대한 답변이 부족한 점 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손씨는 “위 사항들은 경찰수사진행사항 발표 중 아직도 이상한 점을 말씀드린 것이고 제가 의혹을 해결해 달라고 한 것은 많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인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면서 “다만 알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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