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의 별별☆스타트업]⑯'장미꽃 한 송이를 안겨줄까'…꽃 배달은 원모먼트

  • 등록 2017-06-24 오전 6:45:00

    수정 2017-06-24 오전 7:43:38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여자친구와 심하게 다퉜다. 며칠째 연락조차 받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다.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꽃이라도 선물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원모먼트’를 통해 귀여운 케익과 예쁜 꽃을 보냈다. 곧 걸려온 그녀의 전화. “왜 이런 걸 보내느냐, 우린 끝난 사이다”라는 가슴 시린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를 빌미삼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그녀는 돌아왔다.

원모먼트의 꽃 배송 서비스 모습. (사진=원모먼트)



원모먼트의 꽃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실제 고객 후기다. 원모먼트는 모바일을 통해 쉽고 빠른 꽃배달 주문이 가능하도록 한 스타트업이다. 전문 플로리스트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다양한 플라워 상품들을 제공한다. 서울과 경기 지역까지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온라인 상에서 원하는 배송 날짜와 시간까지 입력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꽃다발, 꽃바구니, 화분 등과 함께 케익이나 마카롱 등 추가 아이템들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박건태(32) 원모먼트 대표는 “첫 구매 후 1년 이내 재구매율이 40%가 넘을 만큼 충성 고객 비중도 높은 편이다”며 “20~30대 남성들이 주 고객층이며 고객의 약 80%가 연인, 친구나 가족에게 꽃을 선물하는 용도로 원모먼트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선물용으로 많이 이용되다 보니 기념일 예약 배송에 대한 수요가 높다. 원모먼트는 기념일을 저장해두면 알람을 보내주는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기념일이 많은 3월이나 5월에는 화이트데이나 어버이날 등 수요가 몰리는 날에 원하는 꽃을 미리 배송 예약하는 서비스 역시 기획 중이다. 올 연말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기존의 국내 화훼 소비 시장 트렌드가 점차 서구화되면서 꽃을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개인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로 꽃 구매를 낯설어하는 남성 고객들이 원모먼트의 ‘모바일’과 ‘배달’이라는 매개를 통해 보다 쉽게 꽃 소비를 일상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꽃을 든 남자’ 박건태 원모먼트 대표. (사진=원모먼트)



원모먼트?

2015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원모먼트는 꽃 선물이라는 감성적 영역과 데이터 분석 기술의 결합을 통해 온라인 꽃배달의 일상화를 실현한 스타트업이다. 도시 농업 관련 경험이 있는 박건태 대표를 비롯해 전문 플로리스트들로 구성된 디자인팀이 새로운 콘셉의 꽃다발·꽃바구니 등을 정기적으로 선보인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30분 사이, 3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에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지난해 9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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