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칩 제조업체인 퀄컴이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를 전통적인 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아닌 삼성전자(005930)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리코드(re/code)는 2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퀄컴이 과거 관행을 깨고 차세대 모바일칩인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팹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퀄컴은 한동안 발열 문제를 일으킨 현재 하이엔드 제품인 `스냅드래곤 810`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발열 논란을 불러 일으킨 스냅드래곤 810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6`에 탑재되지 못했고 삼성은 자체 생산한 엑시노스 칩을 탑재했다. 삼성이라는 주요 고객을 놓친 퀄컴은 결국 올 회계연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에 이르렀다. 퀄컴 스냅드래곤 810은 HTC 원과 LG 플렉스2에 탑재됐다.
앞서 이 매체는 애플도 차세대 하이엔드 칩인 A9 생산을 삼성전자 팹에서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