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카메라를 찾아서] 니콘 D5500 '더할 나위 없다'

소형·경량·슬림 추구에 중·보급기 성능 '아빠카메라'에 적합
  • 등록 2015-02-18 오전 7:40:51

    수정 2015-02-18 오전 9:15:21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기자의 카메라 시계는 2008년 즈음에 멈춰 있다. 서울 외곽지역을 전전하던 고달픈 자취생의 보물 1호였던 ‘캐논 40D’를 택시에 두고 내린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 잠시 미러리스 카메라에 기웃거려 보기도 했지만, 첫 DSLR을 그렇게 속절없이 떠나보낸 깊은 트라우마에 더는 신상 카메라의 세계에 뛰어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카메라에 대한 욕망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아빠’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2013년 여름부터였다. 아이의 모습을 직접 찍어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은 잊었던 카메라 소유욕과 교묘히 결합해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무시무시한 베이비스튜디오의 가격은 든든한 후원군이 됐다. 물론 아내는 이런 강력한(?) 논리에도 불구하고 아직 눈 깜짝도 하지 않는다.

아빠의 욕망을 깨우는 ‘니콘 D5500’

니콘이 이번에 내놓은 신상 카메라 D5500은 ‘아빠 카메라’를 표방하며 아빠들의 욕망을 직접 자극한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그의 딸 사랑이를 모델로 앞세웠던 전작인 D5300의 성공도 이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아빠카메라는 과연 무엇일까? 어떤 성능과 조건을 갖춘 카메라를 아빠카메라라 부를까? 니콘 D5500으로 2주간 아이를 촬영하며 아빠카메라의 자격을 고민해봤다.

서울 금천구의 한 장난감 매장에서 좋아하는 폴리 캐릭터를 보고 즐거워 하는 아이.(니콘 D5500, 18~55mm II)
19개월 아이에게 장난감 매장은 신세계다. TV와 책에서 본 캐릭터와 동물을 직접 눈으로 보니 여기저기 뛰면서 난리다. 아직 걸음이 불안한 탓에 아빠 엄마도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카메라로 아이의 사진을 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아빠카메라는 가볍고 작아야 한다. 어깨에는 가방을 메고, 허리에는 아기띠를 감고 여차하면 아이를 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크고 묵직한 카메라는 버겁다. 그런 측면에서 소형·경량·슬림 바디를 추구하며 전작보다 크기에 무게를 모두 줄인 니콘 D5500은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 무게는 420g(본체기준)으로 아빠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며, 크기 역시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하면 오히려 작은 느낌이다.

아빠카메라는 ‘저성능’이 아니다

아빠카메라는 단어에서 오는 대중적인 느낌과 달리 꽤 뛰어난 성능을 요구한다. 아빠의 사정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아이를 담으려면 빠르게 초점을 잡아주는 뛰어난 AF성능과 고감도의 ISO 성능은 필수다. 쉽게 웃음을 허락하지 않는 아이 찰나의 순간을 담으려면 고속 연사 기능도 있어야 한다. 중급기와 보급기 사이를 오가는 D5500의 성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카메라를 잠깐 들여다보는 사이에 멀리 달아나는 아이. 그래서 아빠카메라는 우수한 자동모드 성능도 필요하다.(니콘 D5500, 18~55mm II)
의외로 자동모드의 성능도 중요했다.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조정해가며 수동모드로 사진을 찍을라치면 아이는 저만치 가버린다.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야 하는 아빠는 얼른 촬영을 포기하고 뛰어가야 한다. 그래서 빠른 촬영을 위한 니콘 D5500의 다양한 장면 모드와 특수효과 모드는 꽤 유용했다. 물론 아직 어려서 걸음을 걷지 못하거나 아빠의 요구에 순순히 응할 만큼 성장한 아이라면 수동기능을 맘껏 사용해 볼 수 있다.

아빠카메라로 직접 아이 포토북을

아이는 역동적이다. 그래서 좌우와 위쪽으로 180도, 아래쪽으로 90도로 회전이 가능한 D5500의 멀티 앵글 액정 모니터는 다양한 화각에서 아이의 모습을 찍는 데 좋다. 틸트액정보다는 확실히 나아 보였다. 액정 모니터를 누르기만 해도 사진 촬영이 되는 기능은 신기하면서도 다소 어색했다.

증명사진을 찍으려 하지만 아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순간의 찰나를 담을 고속연사 기능이 중요하다.(니콘 D5500, 18~55mm II)
다만 메뉴버튼과 터치액정, 각종 기능키 등 카메라 설정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헷갈리기도 했다. 특히 장면 모드에서 플래시 발광 금지를 선택하기 위해 꽤 고민이 필요했다. 인터페이스를 좀 더 사용자 중심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 또 뷰파인더가 아닌 액정화면을 보고 사진을 찍을때 다소 느리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럼에도 니콘 D5500은 아빠카메라의 장점을 두루 갖춘 카메라다. 이런 카메라라면 굳이 비싼 돈 들여 아이 사진을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셀프스튜디오나 야외에서 직접 찍어도 충분하다. 정성 들여 찍은 사진을 직접 포토북으로 꾸민다면 감동은 배가 된다. 아이가 일찍 자는 틈을 타 야경 사진을 찍는다 던지, 약간의 개인 취미생활을 하는데도 부족함이 없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천상의 목소리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