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욱 부사장은 이명희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정유경 부사장의 남편으로 그동안 이마트의 중국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 점포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자 문 부사장은 올해 들어 상하이에 있는 ‘인뚜점’ 등 점포 매각 작업을 주도해 왔다. 이마트가 중국 점포를 매각한 것은 지난 2011년 11개 점포를 한번에 정리한 이후 처음이다.
오너일가인 문 부사장이 중국 사업 구조 조정 전면에 나서자 이마트가 중국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중국 사업의 구조조정은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오너 일가인 문 부사장이 이 작업 선두에 서면서 불필요한 시선을 끌어모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 부사장이 보직을 옮긴 패션 사업부문은 아내 정유경 부사장의 전문 분야이기도 하다.
정 부사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해외 패션 브랜드를 들여와 신세계만의 패션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가 들여온 브랜드만도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치, 돌체앤가바나 등 10여종에 이른다. 또 신세계의 자체 수입 편집매장인 분더샵도 성업중이다.
하지만 신세계 그룹은 실력 있는 미래 CEO(최고 경영자)를 발굴하기 위해 기존 임원들의 보직을 변경한 것일 뿐 다른 배경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문 부사장은 이마트에서 해외 사업을 해온 경력을 인정받아 인터내셔날의 글로벌 패션 사업을 맡게 된 것”이라며 “기존 임원들은 그룹 전반에서 다양한 사업을 경험해 보라고 취지로 보직 변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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