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영업익 8조원 붕괴(상보)

2년 만에 분기 영업익 7조원대로 내려 앉아
갤S5ㆍ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부진 등 IM부문 실적 악화 원인
  • 등록 2014-07-08 오전 8:53:28

    수정 2014-07-08 오전 8:53:28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8일 삼성전자(005930)가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7조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5%나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 벽이 무너진 셈이다. IT업계 비수기라는 1분기와 비교해서도 무려 1조2900억 원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정보기술(IT)·모바일(IM)부문의 실적 부진이 꼽힌다.

회사측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감소 및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무선 제품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약세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인도와 함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한 곳인 중국 시장에서 레노버, 샤오미, ZTE 등 현지 업체의 공세에 밀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많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중국 지역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지난 4월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갤S5)의 판매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가 정체되고 다른 기업들의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기대만큼 판매가 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및 유럽 시장의 업체간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 채널 내 재고가 증가하면서 판매량이 하락했다”며 “유통재고를 축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한 것이 영업이익 하락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는 태블릿 사업도 전반적인 시장 수요 부진으로 인해 기대치보다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달리 사업자 보조금 효과가 미미해 교체 수요가 부진했다”며 “아울러 5~6인치대 스마트폰 판매 증가가 7~8인치대 태블릿 수요를 잠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와 달러뿐만 아니라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도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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