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YG엔터는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디지털 종합순위 1위를 유지했다. 디지털 종합순위는 스트리밍(실시간 음악 듣기), 음원 내려받기, 배경음악(BGM) 판매량, 모바일 판매량 등을 종합한 결과다.
YG엔터는 디지털 종합순위 부문에서 17.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11년 13.2%보다 4.4%포인트나 높아졌다. YG엔터는 음반시장 점유율도 2011년 8.9%에서 지난해 14.9%로 껑충 뛰었다.
SM엔터는 중·소 연예 기획사의 난립에도 음반시장 점유율 30%대를 유지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디지털 종합순위 부문에선 4.3%의 점유율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업계는 음반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두 업체가 당분간은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음원시장은 대형 제작사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소형사의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대형 제작사들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양질의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어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대형사들은 다수의 실력있는 국내외 프로듀서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우수한 아티스트 육성 능력도 가지고 있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음반 제작에 있어 이미 대중으로부터 실력을 검증받은 20여명의 내부 작곡가들이 YG소속 가수에 적합한 곡을 제공하고 있다. 외부 인력과 장비를 통해 앨범을 발매하는 중·소형 엔터 업체와 차별화된 환경을 만들어 둔 셈이다.
사명의 브랜드화도 업계 내에서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SM엔터의 ‘SM 타운(Town)’과 YG엔터의 ‘YG 패밀리(Family)’ 등 대형 엔터업체는 고유 브랜드로 소속 아티스트가 모두 출연하는 콘서트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관객 모객 측면에서 유리할뿐만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신인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그만큼 빠르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