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Q가 바닥..`오를일만 남았다`

4Q 매출액 8조9790억, 영업이익 7108억 추정
판매 단가 동결로 원가 반영 못해 마진폭 축소
  • 등록 2011-01-13 오전 8:45:37

    수정 2011-01-13 오후 2:48:38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포스코(005490)는 지난해 4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마진폭이 줄어들면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13일 이데일리가 올해들어 실적 전망을 낸 9개 증권사의 추정치를 취합한 결과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8조9790억원의 매출액과 7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조2881억원보다 18.83%(1조6909억원)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20%(8760억원)가 감소했다.

이처럼 4분기 들어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원자재 조달과 제품의 생산 및 판매까지 길게는 수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시간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 있던 3분기에 조달이 이뤄지면서 원가는 올라간 반면 제품이 생산·판매된 4분기 가격은 그대로 동결되면서 마진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

자료 : 각 증권사
김지환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절성을 상실한 철강수요의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 국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 2009년 2분기 처음으로 한자리수인 7.4%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보다 약 20% 인상해 3분기에 계약했던 원재료가 투입됐지만 제품 가격은 3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마진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중 제품 할인폭이 줄어들 것으로 봤지만 국제 철강가격과의 가격 편차가 심해져 할인폭 축소 없이 3분기 수준의 가격에서 오히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는 원자재와 제품간의 가격편차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1,2월 수출가격이 이미 결정돼 최근 국제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김민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저가 원재료 투입이 1월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며 "국내 제품 출하가격 동결과 오퍼가격 인상으로 제품 마진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투입원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45.5% 증가한 1조49억원에 달하겠지만 시장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며 "1,2월 수출가격이 저가에 책정돼 국제 철강가격 상승분이 3월부터나 실적에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포스코의 해외사업이 하나둘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코의 해외고로사업는 철광석와 유연탄의 안정적인 확보와 새로운 성장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조강운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인도 오리사주 제철소에 대한 기대보다는 현재 가시화된 인도네시아, 인도 자르칸드주나 브라질 고로에 관심을 갖는 편이 좋다"며 "이들 지역은 현지 업체들과의 합작으로 착공지연 가능성이 낮아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정준양 회장, 포스코패밀리 신입사원 교육 ☞포스코, 4Q 부진에 실망하지 마라..`시장 상회`-맥쿼리 ☞포스코, 4분기 실적 `바닥`..`걱정마, 올해는 달라`-하나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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