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의 ‘빅컷(한 번에 금리 0.5%포인트 인하)’에 이어 한국은행도 마침내 기준금리를 내렸습니다. 연 3.5%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췄습니다. 3년 2개월만입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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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기에 주목받는 게 채권 투자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해온 ‘채권 개미’들은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채권 투자를 지속해왔습니다. 최근엔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증권사와 연계해 채권 상품을 판매하면서 채권 투자의 진입 장벽도 예전보다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토스뱅크의 ‘목돈굴리기’ 서비스는 투자 연계액이 9조원을 넘었고, 케이뱅크도 채권 투자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채권이 금리 하락기에 유리한 건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투자 시 확정된 수익(이자)를 만기 때 그대로 가져갈 수 있고,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올라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확정 이자를 지급한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도 인식됩니다. 실제로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는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죠.
하지만 채권도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컨대 회사채의 경우 기업의 경영 상황이 악화돼 파산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채에 투자할 땐 신용등급을 꼭 따져봐야 합니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가장 높은 AAA부터 AA+, AA, AA-, A+, A, A-, BBB+, BBB, BBB-, BB+, BB, BB- 등의 순으로 매깁니다. 당연히 등급이 낮을수록 투자에 유의해야 합니다.
채권을 만기 이전에 판다면요? 이 경우에도 상황에 따라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이자율이 3%인 채권에 투자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 금리가 4%로 올랐다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 금리도 올라 내가 투자한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니까요. 이때 팔아야 한다면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합니다. 물론 반대의 상황이라면 채권 가격이 올라 중간에 팔아 이득을 볼 수도 있겠죠.
시장 금리 하락이 예상되면 장기간 현 수준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장기채를 선호하게 되는데,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채권 가격 변동 폭이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한다면 만기까지 보유해 확정 이자를 받더라도 환율 변동으로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합니다. 장외채권은 중도 매도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투자 전 금융 회사에 중도 매도 서비스 제공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