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EU-중국 고위급 경제·통상 대화’를 위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한다. 회의는 오는 25일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를 조율하기 위해 마이클 헤이어 비서실장 등은 이미 지난주 중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유럽에 대한 중국의 막대한 무역 흑자를 억제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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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요우로바 EU 디지털 담당 부집행위원장 역시 양측간 고위급 디지털 대화를 계기로 다음주 중국을 찾는다. 방중 기간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관련 다양한 이슈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두 인사의 방중은 모두 하반기로 예정된 EU-중국 정상회담에 대한 사전 준비 차원으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격 선언했다. 그는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넘쳐 나고 있다”며 “막대한 국가 보조금 덕에 가격이 낮게 책정돼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고율의 반덤핑관세 등을 부과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에 중국 상무부 측은 “(유럽의 반보조금 조사에) 강한 불만을 표한다”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만에 하나 중국이 맞대응에 나설 경우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 자동차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벤츠, BMW 등 독일 차들이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EU와 중국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한다면 ‘전기차 보호주의’가 만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각국이 연쇄적으로 보조금을 쓰고 관세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