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사이드]차세대 CEO 투톱 신현재 허민회 뜬다

신현재(왼쪽) CJ 경영총괄 총괄부사장과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 부사장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CJ(001040)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귀한 이후 첫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임원만 50명으로 지난해(33명)보다 대폭 늘었다.

이번 인사는 무엇보다도 2013년 이재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손경식 회장과 이채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졌던 비상경영체제에서 정상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하루빨리 차기 경영인을 앞세워 정상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각 계열사와 지주사를 이끄는 임원 중에서도 CJ를 이끌 차기 전문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신현재 CJ 경영총괄과 허민회 CJ오쇼핑(035760) 대표이사다.

신현재 경영총괄과 허민회 대표는 지난 3월 CJ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허민회 대표는 5월 CJ제일제당(097950) 경영지원총괄에서 CJ오쇼핑 대표로 선임됐고, 신현재 경영총괄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만큼 두 사람에 대한 CJ의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CJ 경영총괄을 맡고있는 신현재 총괄부사장은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CJ 경영총괄은 그룹의 사업기획과 재무,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사실상 경영기획실장의 역할을 한다. 이채욱 CJ 부회장이 도맡아 하던 업무였지만 지난해 신 총괄부사장이 이어받았다.

특히, 그룹경영위원회에서 주요 현안을 결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이 경영총괄의 역할이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자금줄을 쥐고 있는 핵심 보직이라고 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이채욱 부회장의 측근인 신현재 경영총괄이 70세로 고령에다가 최근 건강까지 악화된 이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채욱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직후 손경식 회장과 함께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어 왔다.

허민회 대표 역시 신현재 경영총괄과 함께 차기 전문 경영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자금팀으로 입사한 허 대표는 CJ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CJ 사업총괄 부사장과 CJ푸드빌 대표이사, CJ 경영총괄 부사장,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CJ 내에서도 핵심 보직만을 담당하며 ‘CJ그룹의 전략통’으로 성장했다. 지난 5월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CJ오쇼핑을 허 대표에게 맡긴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허 대표는 그동안 CJ투자증권 매각과 대한통운 인수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는 점, 자본잠식 위기에 빠졌던 CJ푸드빌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냈다. 이재현 회장이 검찰 수사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2014년에는 경영총괄로 내부 살림도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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