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6월 FOMC 앞두고 원화 약세 이어질 듯

주식시장 외국인 수급에는 부정적으로 작용
  • 등록 2016-05-25 오전 8:05:51

    수정 2016-05-25 오전 9:28:59

원·달러 환율과 60일 변동성 추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5일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으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 외국인 수급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시기에는 경기 민감업종보다 경기 방어업종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황상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지만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환율 예측보다는 특정 환율 레벨에서 주요 투자자들의 매매패턴과 업종별 주가 변화를 살피는 것이 투자 판단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지속 상승세다. 지난달 29일 1139.3원에서 전날 1192.7원으로 한달여만에 50원 이상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4월 FOMC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은 최저 900원에서 최고 1570원 사이였으며 중간값은 현재보다 낮은 1126원이다. 총 수익률이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동향은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이 기간 가장 빈번했으며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인 1100~1200원 구간에서 외국인은 환율 하락 시 837억원을 순매수하고 상승하면 235억원을 순매도했다.

현재 정황상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유지할 개연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달러 강세 압력이 강해져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도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단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국내 요인으로 큰 폭의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과반의 금통위원이 교체된지 한달밖에 안 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 원화 약세 압력은 강해질 수 없다”며 “월말 기준의 수출은 16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져 이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확대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27일 예정된 옐런 연준의장의 연설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비둘기적 스탠스가 확인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전환될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 민감업종의 성과가 좋아지고 외국인 순매수 유입강도도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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