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의 참정권을 처음 부여한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선거에서 13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출처: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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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적어도 20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됐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사우디 건국 83년 만에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첫 선거다.
20명은 2100명 규모의 전체 지방 선출직 가운데 1%를 차지하는 숫자다. 후보 약 7000명 가운데 여성 후보는 979명이었다.
여성이 참여한 첫 선거에서 1%의 의석을 차지했다는 것만으로 역사적 쾌거라고 통신은 전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운전을 할 수 없고 남성 후견인제를 둬 결혼이나 여행, 고등교육을 포함한 여성의 전반적 삶을 제약한다.
이슬람의 성지 메카주의 북쪽 마드라카 선거구에 출마한 여교사 살마 빈트 히자브 알오테이비를 포함해 사우디 전역에서 여성 당선자가 배출됐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148만6477명 중 70만2542명이 투표에 참여, 47.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성 유권자 13여만명 중 10만명 이상이 참가해 8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으리라 추정된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상업도시 제다, 메카, 북부 알자우프, 동부 알이흐사 등에서도 여성 후보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는 국왕이 1050석의 지방의원을 지명한다. 여성에게 할당되는 의석수는 없지만, 국왕의 권한으로 많은 여성을 지방의회 의원으로 임명할 것 같다고 AP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