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교보증권은 내달 17일 열리는
삼성물산(000830)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삼성물산이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16일 밝혔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측의 우호지분이 19.8%인데 비해, 엘리엇의 지분은 7.1%에 불과한데 10.2%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역시 수익률 극대화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취하기 어렵다”며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 26.7%의 표심 역시 유동적이므로 엘리엇 공세의 성공 여부에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성공시에는 엘리엇 측의 손해액 입증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봤다. 그는 “합병이 성사된다면 출석주주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구했다는 의미가 되고, 이는 합병의 정당성을 확보한 것”이라며 “엘리엇이 주식매수 시 이전 주주에게 삼성물산 지분가치를 지불한 바 없고 합병발표 이후 어떠한 금전적 손해도 입은 바 없다. 소송을 해외로 끌고 가더라도 손해액 입증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주가가 도로 하락하고
제일모직(028260)은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으로 해석했다.
백 연구원은 “만약 합병 무산시 합병비율 조정을 통한 재합병 추진 가능성이 희박하다. 지난 주가를 고려 시 늘 있었던 지분가치의 새로운 부각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반면 제일모직 주가는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지배구조 개편 프리미엄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