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조6000억원과 6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와 79%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활약은 눈부셨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등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서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또 반도체가 다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도 흑자로 돌아섰다. 올 2분기를 마지막으로 분사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품으로 떠나는 디스플레이부문은 흑자전환으로 좋은 마무리를 지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35% 정도 되는 삼성SDI(006400)도 호실적을 내놨다. 올 2분기 매출액은 9.5% 늘어난 1조4774억원을, 영업이익은 5.8% 소폭 줄어든 840억원을 기록했다. 2차 전지 시장이 위축된 환경에서도 괜찮은 실적을 내놨다는 평가다. 역시 스마트 기기 덕분이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용량 각형 폴리머 전지가 많이 팔린 것.
LG전자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2조8600억원을, 영업이익은 3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0% 늘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긴 했지만, 12조원대 매출을 내는 회사의 영업이익치고는 수익성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다. 그나마 수익을 낸 것은 TV와 가전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휴대전화 사업은 3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LG전자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같은 집안 IT주인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이노텍(011070)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두 기업의 LG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각각 25%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액은 6조9104억원을, 영업손실은 255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2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미국 민사소송 충당금으로 쌓으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4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히고 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실적 호조가 계속되면서 삼성그룹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로, LG디스플레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 진출 부담 등 각각의 고민을 가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면에서도 주가 면에서도 IT 업종 내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선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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