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육사생도 사열…'5공화국의 부활?'

육사발전기금 기념행사에 장세동 등 측근 대거 대동하고 참석
  • 등록 2012-06-09 오후 6:36:45

    수정 2012-06-09 오후 6:36:45

[노컷뉴스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에서 육사생도들을 사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육사에서는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기념 행사가 열렸다. 문제는 이 행사에 전두환 전대통령이 가족과 측근들을 대동하고 참석해 육사생도들을 사열까지 했다는 것.

이날 한 종편 채널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부인 이순자 여사와 손녀 등 가족은 물론 최측근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이학봉 전 보안사 대공처장, 정호영 전 내무부 장관,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이원홍 전 문공부장관 등 5공화국 핵심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행사는 육군사관학교가 발전기금을 낸 160여 명을 초청해 마련됐다. 하지만 전 재산이 29만 원인 전 전대통령이 육사발전기금으로 얼마를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만찬에서 "축배를 한잔 해야겠습니다. 여러분 건강과 소원 성취를 위하여!"라며 축배제의까지 했다.

이 소식은 온라인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9일 오전부터 퍼져나가면서 군 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12사태와 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 등에 책임이 있고, '내란수괴죄', '내란목적살인죄', '반란수괴죄'로 대법원 상고심에서 사형까지 확정받은 인물을 육군사관학교 행사에 초청한 것은 역사의식이 결여된 시대착오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트위터에는 "육사에서 전두환에게 사열하는 모습은 전 세계 독재자에게 최고의 유토피아는 우리나라라는 걸 보여준 부끄러운 일이다.", "민간인 전두환이 육사생도들을 사열하도록 방임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당장 사임하라" 등의 격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육사도 발전기금만 내면... 그 놈의 돈만 준다면야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자도 선배이고 존경할 사람인가? 사열받는 생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며 육사생도들을 위로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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