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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FTX는 최대 500억 달러(66조 2000억원) 부채를 안고 파산을 신청했고, 채권자는 10만 명이 넘는다. 이는 가상화폐 업체 중 역대 최대이자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파산 신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TX와 어떤 형태로든 금융 거래를 한 이해 당사자는 벤처캐피털과 연기금, 코인업체는 물론 개인 투자자와 유명인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특히 코인 거래를 위해 FTX에 돈을 예치해뒀던 개인 투자자들이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몽땅 날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FTX와 금전 거래를 해온 코인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FTX로부터 한때 자금 지원을 받았던 코인 대부업체 블록파이는 유동성 위기에 고객의 자금 인출을 중단했다.
이처럼 FTX 파산 신청이 코인 업계를 넘어 수많은 금융 기관 투자자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코인판의 리먼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CNN 방송은 2008년 전 세계에 충격을 준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에 빗대 FTX 붕괴가 ‘리먼 모멘트’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FTX 몰락을 2001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 사태에 비유하면서 “금융상 오류가 아니라 사기 냄새가 난다. 거대한 (코인) 재산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아무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폭발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