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왕의 신전, 한국 기술로 복원한다

문화재청 람세스2세 신전 복원사업 맡기로
  • 등록 2022-01-24 오전 8:54:37

    수정 2022-01-24 오전 8:54:37

지난 21일 문화재청과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는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복원과 투트모세 4세 신전 조사 및 발굴과 복원ㅇ르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재청은 지난 20일 이집트 룩소르 카르낙 신전에서 한·이집트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을 가진데 이어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와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국가유물최고위원회는 이집트의 모든 유물, 고고학적 조사·발굴 등 문화유산 전체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차관급 정부기관이다.

20일 열린 한-이집트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에서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한국의 뛰어난 석조유물 보존·복원 기술 등을 활용해 세계유산인 이집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복원과 기존에 발굴되지 않은 이집트 왕의 신전(투트모세 4세 신전)의 조사·발굴과 복원에 문화재청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투트모세 4세 신전은 이집트 제18왕조 제8대 왕의 신전으로,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가 전혀 되지 않은 유적지이다. 라메세움 신전 옆에 위치하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양 기관은 불법유출된 문화재의 환수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상호 협력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문화재청장은 올 6월 개최예정인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이집트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화재청과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고학(해양고고학 포함) 발굴·복원, 불법 문화재 환수, 디지털기술 지원, 국제개발협력(이하 ODA), 세계유산등재협력, 학술·인적·물적 교류 등 문화유산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협약의 후속조치로 문화재청은 기존 ODA사업을 확대하여, 2023년부터 한-이집트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 사업(ODA)과 이집트 문화유산 디지털화 사업(ODA)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집트 최대 신전 중 하나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은 이집트 왕인 람세스 2세 시기 테베의 나일강 서안에 세워진 람세스 2세의 신전으로 현재 그 일부만 전해지고 있는데, 문화재청은 붕괴된 신전 탑문의 전체를 해체·복원하고 진입로를 정비하는 복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집트의 중요 6개 박물관 및 연구소(이집트박물관, 콥트박물관, 고고연구센터 등)가 소장한 유물들에 대한 디지털 원형기록과 디지털 데이터 베이스와 플랫폼을 구축하는 이집트 문화유산 디지털화 사업도 진행할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협약으로 우리나라가 문화유산 분야에서 무상원조 사업의 공여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되며, 케이(K)-헤리티지로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문화재청과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의 만남은 문화유산 협력의 새로운 신호이자 창조적 문화 발전을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우리 역사와의 관련성은 물론, 문화유산 분야의 성장 가능성, 국정 기조, 수원국 요청 등을 체계적으로 반영하여 문화유산 공적개발사업(ODA)의 내실을 기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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