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논란, 종목 간 밸류 간극 축소 전개 가능성”

메리츠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1-11 오전 8:50:06

    수정 2022-01-11 오전 8:50:0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유동성에 대한 이분법적인 접근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유동성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유동성 논란’은 스타일 변화를 연장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팽창과 궤를 같이 했던 주식시장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B/S) 축소는 불편한 이벤트로 다가온다”면서 “유동성 조정기였던 2018년과 같은 가파른 주가 조정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지만 자산 증감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자산정상화가 시작된 지난 2017년을 예로 들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가 연내에 시작될 것이라 발표한 뒤 그 해 10월부터 자산재투자 축소를 시행했고 축소 규모는 2018년 이후 더욱 확대됐다.

이 연구원은 “2018년 2월 순간 붕괴(Flash Crash) 충격을 제외한다면 2018년 9월까지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 “조정이 본격화된 것은 2018년 10월부터로 연준이 중립금리(2.5%) 도달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7년과 2018년의 환경의 차이점으로 ‘유동성’과 ‘경기’ 변수를 꼽았다. 2017년 6월 전후는 연준의 자산정상화 발표에도 금융시장 유동성 여건이 안정적이었고 달러화의 약세 환경도 조정된 반면 2018년 10월 전후는 하이일드(HY)스프레드가 급등하는 등 신용시장이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대출태도는 누적된 피로감이 쌓이기 시작했다. 경기 면에서도 2017년 6월은 경기전망의 상향 조정이 수반되면서 장단기금리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면, 2018년 10월 이후의 환경은 경기전망이 빠르게 악화됐다.

이 연구원은 “현재의 경우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준 자산 정상화 언급 이후 큰 변동은 없고, 신용시장도 안정적이며, 경기변수는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되고 있지만 경기전망의 위축에 기반한 축소는 아니다”면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치솟은 실질 금리 변화”라고 설명했다.

실질금리 상승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보다는 낮은 기업 중심으로 스타일 로테이션을 의미한다. 이 연구원은 “고밸류에이션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나스닥의 경우 52주 신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기업 수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소수 성장주 중심의 쏠림이 그만큼 심화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유동성 정상화가 당장의 시장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스타일의 변화, 즉 종목간의 밸류에이션 간극 축소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동성 논란에도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이 없는 점과 지수 부진 속 실적 개선 대형주들의 상대적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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