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대선 전까지 경계 심리…바이든 테마주 주목”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미 행정부 마비시 금융시장 제2 쇼크”
  • 등록 2020-10-05 오전 8:06:37

    수정 2020-10-05 오전 8:06:3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대해 대선 전까지 미국 주요지수는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대선정국에 따라 반응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3일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005명)을 진행한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뒤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점쳤다. 백 연구원은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강한 미국인의 아이콘이 되고자 노력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잃고 말았다”면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이제 공화당은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오명과 함께 민주당의 공세를 이겨내기 어려워 보이는 반면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상대 진영의 붕괴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유리한 페이스로 대선 레이스를 이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도 이에 반응할 수밖에 없다. 백 연구원은 “민주당 진영은 대규모 재정정책과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만큼 관련 정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친환경 에너지, 유틸리티, 친환경 모빌리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홈빌더 등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고 전반적 증세 기조와 빅테크 규제 가능성에 지수 투자 및 기존 주도주는 지난 4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이 금융시장 충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백 연구원은 “단기간내 트럼프 대통령이 활동 불능에 빠지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대통령직이 이양(Section 3)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나빠져 대통령 2기 활동이 불가능해질 경우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한동안 대선이 미뤄지고 미 행정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미국 금융시장은 제 2의 코로나19 쇼크를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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