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속도 다소 고평가..기다렸다 2~3월을 노리자

  • 등록 2017-01-16 오전 7:42:14

    수정 2017-01-16 오전 7:42:1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연초부터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강세장이 연출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역시 어느 때보다 고무된 상태다.

그러나 한편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3월 만료되는 미국의 부채한도 재협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세 부과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등을 감안하면 정책 불확실성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단 분석이다. 시장 일각에선 금융시장이 변동성 확대 위험을 지나치게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론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는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고평가됐단 분석이다. 조금 더 기다렸다 2~3월쯤 주식을 좀 더 싸게 살 기회가 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경제 정책 관련 리스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는데 시장변동성을 나타내는 빅스(VIX) 지수는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펀드의 현금 보유 비중은 지난해 11월말 1.69%에 불과해 2006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고 현재는 현금 보유 비중이 더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비가 거의 돼 있지 않다는 의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지금은 회복 속도가 다소 고평가되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부추겼던 국제유가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기저효과로 인해 2월까지 급등하겠지만 다시 빠르게 반락할 가능성이 높고, 투기 세력까지 가세한 상품 가격 급등이 중국 춘절 이후 약화될 경우 주식 시장 열기도 빠르게 식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2월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6.4%였지만 수출단가는 10% 상승한 반면 수출물량은 3.3% 줄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물가 지표가 기저효과로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고평가되는 경향이 있고 수출 물량 증가 회복이 생각보다 느리다는 것이 확인되면 마진 위축 우려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3월중 싸게 주식을 매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춘절 이후 재고 비축 속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노선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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