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열전]③"만능열쇠가 당신집을 노린다" 김성중 열쇠협회장

김성중 열쇠협회장 인터뷰
디지털 도어록 기술 발전했지만 보안성은 외려 약해져
"전문 열쇠관리인 등록제, 특수해정도구 추적관리 필요"
  • 등록 2016-07-10 오전 10:41:56

    수정 2016-07-10 오전 10:41:56

[글·사진=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이제는 누구라도 인터넷만 뒤지면 만능열쇠를 만들어 아무 문이나 딸 수 있게 됐다.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만능열쇠와 같은 도구들을 허가받은 사람만이 소지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

김성중 한국열쇠협회장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쇠법 제정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섰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성중(사진·58) 한국열쇠협회장은 “정부의 무관심으로 전국 열쇠인들은 범죄자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20대 국회가 개원한 이후부터 매일 점심시간마다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국민의 안전과 점차 몰락하고 있는 열쇠인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대 국회에서 열쇠 및 잠금장치를 관리하기 위한 법률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집처럼 속여 열쇠공을 불러 문을 열게 한 뒤 금품을 절도하는 사건이 벌어지는가 하면 인터넷에서도 공공연히 만능열쇠를 판매하고 있다”며 “열쇠를 다루는 관리하는 전문 인력과 도구를 등록제 또는 면허제로 운영해 부정한 목적으로 열쇠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국가가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흔히 만능열쇠로 불리는 특수 해정도구는 이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도구가 됐다. 특수 해정도구는 잠금장치를 파손하지 않으면서도 잠금장치를 본래의 방법에 따르지 않고 여는데 이용되는 도구를 의미한다.

열쇠인들이 먼저 나서 국가의 관리를 요구하는 것도 이처럼 특수 해정도구를 이용한 사건 사고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건축용으로 사용되는 타정총도 총검단속법 등에 의해 중고 판매만 이뤄져도 고발이 이뤄지는 등 관리가 되고 있는데 정작 아무나 문을 딸 수 있도록 한 특수 해정도구는 아무런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열쇠인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을만한 도구를 추적 관리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날로 발전하는 잠금장치도 열쇠인을 힘들게 한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전자식 도어락이 보급되면서 열쇠인의 일감은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8000여명에 달하던 열쇠협회의 회원 수는 올해 500명으로 줄었다. 김 회장은 “자동차 보험회사나 자동차 회사가 직접 개문(開門) 서비스를 진행하고 도어락 업체들이 직접 AS를 진행하면서 아무래도 열쇠인들이 설 자리가 많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사람들은 급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 열쇠공들을 찾는다. 어떤 자물쇠라도 열어주는 것이 열쇠공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잠금장치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외려 보안성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만능열쇠라는 것이 시중에 팔리고 있는 만큼 결국 잠금기술이 발전해도 언제나 잠금장치를 열 방법은 뒤따라 개발된다”며 “전문성을 보유한 열쇠 기능인들을 국가가 직접 관리해 잠금장치 개발과 판매, 설치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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