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에 접어들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지만, 3분기부터는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망은 다시 기대로 바뀌는 모습이다.
1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은 29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미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세월호 사고와 원화 강세 지속의 영향을 받고 있는 현대차(005380), 조선, 정유·화학, 건설 등 대다수 종목에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눈은 이미 3분기로 옮겨가 있다. 대내외적 환경이 2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오히려 3분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U는 미국보다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지만 과거만큼의 심각한 금융불안이 발생하지는 않으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포르투갈발 금융위기로 잠시 휘청이는 듯 했던 금융시장은 사건 발생 하루만에 우려를 털어내고 정상 분위기로 돌아왔다.
대내적으로는 2기 경제팀의 출범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보이고 있는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겠다”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 부진이 ‘바닥’을 확인한 뒤 하반기 반등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관론자들의 전망치(베어 컨센)를 기준으로 올 하반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6% 성장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11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경기민감업종으로 분류되는 은행, 철강, 조선 등 역시 하반기 정부 경기부양 정책 등에 힘입어 반전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14년 상반기는 2013년 상반기 보다 역성장 하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다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2분기 실적시즌이 부진하게 나올지라도 이를 끝으로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주간증시전망]포르투갈發 악재 이겨낼까..경기부양책 관건
☞삼성 갤S5, 미·영·러 등 주요 5개국서 친환경 인증 획득
☞삼성전자, '웨딩 마일리지' 행사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