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6년만에 대규모 북측 손님맞이로 분주했던 서울 홍은동의 그랜드 힐튼 호텔 측은 예정됐던 남북회담 무산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그랜드 힐튼 호텔 측에 따르면 지난 11일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하루 내내 빈틈없는 예행연습을 계속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는 설명이다.
| 남북당국회담 수석대표 격(格)을 놓고 절충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회담을 하루 앞두고 무산된 11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마련된 회담장 철수 작업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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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개최가 예정됐던 그랜드힐튼은 이날 오후 120개에 달하는 회담용 객실 예약과 회의실·통신선 설치 등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었다. 1500명이 넘는 대규모 취재진을 수용할 프레스 센터도 막바지 점검을 마쳤다.
호텔 관계자는 “회담 장소로 결정된 이후 실제 회담 리허설도 실전처럼 꼼꼼하게 진행하는가 하면 남북 대표단 숙소에 일반인 출입을 전면 통제되는 등 손님맞이에 하루 종일 부산스러웠다”며 “예상치 못한 회담 무산 소식에 다들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정된 회담은 무산됐지만 앞으로 남북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이 어려운 만큼 하루이틀 정도는 추이를 지켜볼 방침었지만 현재 모두 철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은 지난 2007년에도 마지막 남북장관급회의가 열린 곳이다. 2000년대 들어 18차례 열렸던 남북간 회담 가운데 8번이 이 호텔에서 열렸다.
서울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그랜드힐튼호텔은 주변이 높은 빌딩 대신 숲으로 둘러 싸여 있어 고위급 인사의 경호가 용이하고 보안 유지가 잘돼 남북간 회담의 장소로 자주 애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판문점을 통해 버스를 타고 육로로 이동할 예정인 북한 대표단은 물론, 청와대나 정부종합청사에서도 모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점도 선정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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