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 1320원 중반대를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를 좇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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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3.9원) 대비 2.35원 상승 개장이 예상된다.
환율은 달러화 모멘텀 회복,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둔화 등 영향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4월 CPI를 앞두고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는 강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70%까지 올랐다. 6bp(1bp=0.01%포인트)가량 뛴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15분께 101.62를 기록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백악관, 공화당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은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재료로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역외 매수세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이틀간 장 초반 역외 매수가 레벨을 끌어올리며 출발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가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수출업체 고점매도는 환율 상단을 경직시킬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는 롱심리(달러 매수) 과열 진화에 앞장섰던 재료로 꼽힌다. 1320원 중반부터는 실수요 매도가 유입될 확률이 높아 물량에 대한 부담이 환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