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사장은 패션사업 등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새 먹거리 영역을 활발히 개척하고 있지만, 문 부사장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 이마트 사업 구조 조정에 집중하느라 신규사업 확대에 아직 힘을 크게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동딸로서 정용진 부회장과는 남매사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의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 키우기에 본격 나섰다. 지난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주의 첫 대형 단독매장을 낸 신세계인터내서날은, 이후 자주의 유통 채널을 국내외로 넓혀 오는 2020년까지 5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해외 패션 브랜드를 들여와 신세계만의 패션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가 들여온 브랜드만도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치, 돌체앤가바나 등 10여종에 이른다. 또 신세계의 자체 수입 편집매장인 분더샵도 성업중이다.
이로 인해 정 부사장의 패션 사업 전초기지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2000년 964억원에서 지난해 7990억원으로 728% 증가했다. 정 부사장이 10년간 그룹의 새 먹거리 발굴에 주도적 역할을 한 셈이다.
반면 문성욱 부사장의 역할은 사업 체질개선에 초점이 맞혀져 있다. 지난 2011년 해외사업총괄 대표에 임명된 문 부사장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이마트(139480) 중국 사업 정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 부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올해 중국 상하이에 있는 인뚜점 매각을 결정했다.
현재 이마트내 신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문 부사장의 가장 큰 과제는 중국 사업을 만회할 만한 신규 사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여부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부진으로 해외 신규사업을 확장하기 조심스럽지만 베트남 등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한국형 드러그 스토어인 분스 등 신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