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문성욱 부부의 대조적 경영행보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패션 사업 통해 새 먹거리 발굴 활발
문성욱 이마트 부사장, 中 구조조정..새 사업 확대 과제
  • 등록 2014-07-07 오전 8:54:13

    수정 2014-07-07 오후 3:17:59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각각 신규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정유경 부사장과 남편 문성욱 부사장의 엇갈린 경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부사장은 패션사업 등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새 먹거리 영역을 활발히 개척하고 있지만, 문 부사장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 이마트 사업 구조 조정에 집중하느라 신규사업 확대에 아직 힘을 크게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동딸로서 정용진 부회장과는 남매사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의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 키우기에 본격 나섰다. 지난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주의 첫 대형 단독매장을 낸 신세계인터내서날은, 이후 자주의 유통 채널을 국내외로 넓혀 오는 2020년까지 5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정유경 부사장은 지난 2000년 이마트에서 시작한 자체 브랜드 ‘자연주의’를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옮겨 자주로 리뉴얼 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현재의 대형 매장 개점에 이은 유통망 확대 사업도 정 부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해외 패션 브랜드를 들여와 신세계만의 패션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가 들여온 브랜드만도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치, 돌체앤가바나 등 10여종에 이른다. 또 신세계의 자체 수입 편집매장인 분더샵도 성업중이다.

이로 인해 정 부사장의 패션 사업 전초기지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2000년 964억원에서 지난해 7990억원으로 728% 증가했다. 정 부사장이 10년간 그룹의 새 먹거리 발굴에 주도적 역할을 한 셈이다.

반면 문성욱 부사장의 역할은 사업 체질개선에 초점이 맞혀져 있다. 지난 2011년 해외사업총괄 대표에 임명된 문 부사장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이마트(139480) 중국 사업 정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 부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올해 중국 상하이에 있는 인뚜점 매각을 결정했다.

이는 2011년 이마트가 11개의 점포를 매각한 후 처음있는 점포 정리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2010년 1000억원을 넘던 중국 이마트 사업부의 당기 순손실은 지난해 500억원대로 감소했다. 나름 체질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현재 이마트내 신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문 부사장의 가장 큰 과제는 중국 사업을 만회할 만한 신규 사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여부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부진으로 해외 신규사업을 확장하기 조심스럽지만 베트남 등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한국형 드러그 스토어인 분스 등 신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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