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올해 순경 공채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에 경찰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며 “원래 준비하던 7급이나 9급 공무원 시험과 함께 경찰 시험까지 ‘양다리’를 걸친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순경 공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순경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내에 경찰을 2만명 증원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시험 응시연령이 ‘30세 이하’에서 ‘40세 이하’로 상향조정돼 회사를 그만 두고 시험준비에 뛰어드는 직장인들마저 등장했다. 경찰청은 올해 1651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833명을 뽑았다.
노량진 고시촌의 경찰학원들은 때아닌 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또 다른 경찰학원 관계자는 “서강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서울 명문대 학생들도 9급 순경 공채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을 찾고있다”며 “지방대생들이 주로 9급 순경 공채를 준비한다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경찰 채용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7·9급 일반 공무원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 ‘양다리’를 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체력테스트에 대비해 ‘경찰체력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경찰 지망생들이 급증하면서 경찰 시험이 경쟁률이 치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노량진 고시촌에서 2년째 순경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김모(29) 씨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올해 경쟁률과 커트라인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경찰 지망생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채용규모가 늘어서 다행이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오히려 바늘구멍이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순경시험 평균 경쟁률은 89.3대 1로 대구 남자 순경의 경우 2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232대 1), 전북(157대 1), 대전(146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